현자(賢者)와 우자(愚者)의 현실인식

운(運)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
성실한 노력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가 능력이나 기대이상으로 잘나가게 되면 운(運)이 좋다고 표현하고, 반면 성실하고 능력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운이 나쁘다고 이야기를 한다.

분명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을 해도 안 될 때가 있는 반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일이 한꺼번에 술술 풀려 나갈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회적 성공을 이루어 나가는데 능력과 노력만 가지고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우리는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이루기 위해 의지와 정열을 담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우리의 삶속에는 분명 우리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가며 우리 삶의 정도를 결정짓는 또 다른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통상 우리는 그 또 다른 요인을 운(運)이라고 부른다.

운(運)은 항상 일정한 반복의 패턴을 가지고 흐르게 되어있다. 정도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몇 번의 기회는 오게 되어 있는데, 문제는 이 기회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일 것이다.

보통 운의 흐름은, 좋은 운이든 좋지 않은 운이든 한번 오면 3~4년씩을 주기로 흐르게 되어 있다. 즉 행운의 시기가 지속되는 것도 3~4년이요, 아주 좋지 않은 흐름 속에 고전하는 것도 크게 보면 3~4년이라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우연히 좋은 운을 만나게 되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게 될 때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분한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또한 자신의 능력보다 크게 일이 성사 된 것은 운이 따라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그 행운은 항상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아채어, 그 위치에 어울리고 그 능력에 부합되도록 부단히 노력하여 부족함을 메워나간다. 그래서 행운의 시기가 지나가고 더 이상 운이 따라주지 않을지라도 이미 그 자리를 유지할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넘어가게 된다.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행운의 시기를 만나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게 되고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큰일이 성사 될 때, 처음에는 좀 얼떨떨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이 오로지 자신의 능력인 때문 인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즉 자기는 대충만 해도 모든 일들이 잘 풀리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주변에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운이 허락하지 않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 능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고 자신은 당연히 그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며 교만해진다.

그러다 행운의 시기가 다 지나가고 더 이상 운이 따라주지 않을 때인데도 예전과 같은 안일한 방법으로 일을 대충 대충 처리하게 된다. 운이 좋을 때는 대충 처리해도 일이 잘 진행되지만, 운이 좋지 않을 때는 보다 완벽하게 처리해도 돌발사태 등이 생기게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사에 더욱 많은 노력과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미 운이 기울었는데도 교만 때문에 이를 알지 못하고 대충 대충 처리 하다가 일이 예전처럼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문제가 생기니 당황하게 되어 자신의 능력부족은 모르는 채 '예전엔 같은 방법으로 해도 되었는데 이번엔 왜 안 되냐' 하며 '사회가 불공평하다' 는 등의 불평만 하는 패자가 된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며 성실한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때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배가 고프다고 겨울에 열심히 땅 파고 씨앗을 뿌리는 농부를 부지런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