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운명에 미치는 영향

연예인이 가명이나 예명을 사용하는 것은 연예활동에 다소간의 유리한 측면이 있다.

누군가의 본명은 한사람 삶 전체에 대한 염원과 희망을 담고 있다면 예명은 연예계라는 특수하면서도 한정된 범위에 대한 염원이며 특성을 나낸다.

특히 연예인의 연예활동이라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고 특정한 모습과 기능들을 보여 주기위해 연출되는 부분들이다.

즉 연예활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현실이 아니라 누구나 바라고 희망하는 '이상'이고 '꿈'의 세계를 그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수 '비'의 예를 들어보면, '정지훈'이라는 이름이 있지만 '비'라는 예명을 사용한다. '정지훈'이라는 평범한 이름과 '비'라는 외자 예명은 느낌부터가 다르며 이름에 비해 어필되는 정도가 다르게 된다. 또한 '안칠현' 이라는 이름보다는 '강타'라는 예명이, '유수영' 이라는 이름 보다는 '슈'라는 예명이, '김고은'이라는 이름 보다는 '별'이라는 예명이 좀 더 강하게 자신을 어필하는 소위 '튀는' 예명들이라고 할 수 있다.

가수 '비'는 여름에 태어났다. 검은 개띠(1982년, 壬戌年)해에 붉은 말(6월, 丙午)의 월에 태어나 불덩어리의 기상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주에 불덩어리가 강할 때는 통상 불을 꺼주거나 열기를 식혀주는 물이 필요하게 되는데 예명인 '비' 자체가 이미 물(비 雨, rain)을 암시한다. 이럴 경우 사주의 뜨거운 기운을 예명 '비'로 식혀 주기에 아주 좋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슈'의 경우는 '슈'의 예명이 본명인 '유수영'과 연관이 쉽게 되어 좋은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흰 닭(1981년, 辛酉)띠 해에 누런 개(10월, 戊戌)의 월에 태어나 사주에 토(土), 금(金)의 기운이 너무 강한데 예명 '슈'는 소리 오행에서 금(金)에 해당하여 사주에서 지나치게 강한 토금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해주어 많이 불러줄수록 균형을 무너지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슈'라는 예명이 우리나라에서는 어필이 잘되지만 영어권으로 가면 shoo(새 등을 쫓아내는 소리, 휘이, 저리가라는 의미)를 연상할 수가 있어 이름의 뜻에 부정적 의미가 담겨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동양의 전통적 사유에서 가인은 풍화가인(風火家人)이라는 주역 64괘중 37번째의 괘명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 가인 괘가 의미하는 것은 바람이 불어 불이 잘 타오르게 하는 모습을 취한 것으로 화목한 집안을 가꾼다는 의미이며, 가정에서 여성이 제 역할을 다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가정의 각 구성원들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는 치가(治家)의 정도(正道)를 의미한다.

때문에 가인이란 동양적 사유에서는 아주 좋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는 예명이 되는 것이다.

설령 이름에 자신만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작명을 하였어도 실제 그 특별한 의미 보다는 그 이름에서 보편적이고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누군가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그 시대의 사유체계 하에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며, 그 이미지에 대한 기운을 북돋아 주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