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食傷)과 '천냥 빚도 갚는 말'

말을 통한 의사소통의 중요성
화술 구사 능력이 성공 지름길

사주학의 전문 용어 중에 '식상(食傷)'이라는 용어가 있다.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을 합쳐 놓은 용어로 이러한 기질이 강하면 말을 재미있게 잘하기도 하지만 또한 톡톡 튀는 기질과 하고 싶은 말을 참지 못하는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사람은 인기가 있으면서도 또한 말 때문에 항상 구설이 따르게 된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주로 말을 통해 의사소통을 해나간다. 때문에 현대를 살아가며 말은 정말 중요하다. 오죽하면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도 갚을 수 있다고 할까.

글과 달리 말은 상대방과의 상황 속에서 혹은 대화의 흐름에 따라 깊게 생각하기 보다는 순간적으로 나와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은 통상 자신이 불쑥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 혹은 제3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대화중에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의 경우에 대하여 알아본다.

첫째, 자신이 한말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대변하는 경우. 이때는  행운이 따라주는 경우로 특별히 어휘를 선택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 없이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해도 상황에 적절한 단어가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상대방도 오해 없이 받아들여 상호 만족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둘째, 화자(話者)가 적절치 못한 어휘를 구사하는 경우. 이때는 부적절한 말이 화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와 버려 명백히 문제가 되며, 대개 화자역시 실수를 알기 때문에 즉석에서 정정하고 사과하는 등으로 사태를 수습하기 때문에 대개 문제가 확대 되지는 않게 된다.

셋째, 화자는 적절한 어휘를 선택하여 말을 한다고 했는데 입 밖으로 나갈 때 의도한 말이 아니고 다른 적절치 못한 말이 무심코 나간 경우. 보통은 자신의 말실수를 인지하고 사태를 수습하는데 간혹 실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은 지극히 정상적인 말을 했다고 착각할 때가 있다. 이 경우 실제는 자신이 실수를 했음에도 전혀 실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질 소지가 많다. 때문에 혹 대화중 상대방이 특별한 이유 없이 부자연스럽거나 불편한 표정을 지을 때는 혹시 내가 나도 모르게 실수한 부분이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넷째, 화자는 나름대로 적절한 어휘를 골라 말을 했지만 그 말이 화자의 생각과 달리, 당시상황 속에서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경우. 화자는 칭찬의 의도로 말을 했지만 상대방은 비판이나 비꼬는 말로 받아들이게 되어 상황에 따라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된다. 이때는 가능한 빨리 상황을 파악하여 실수한 부분을 정정하고 사과하여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실수를 하고도 그 이유를 정확히 모른다거나,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는 어휘를 자신만의 기준으로 '나는 올바른 소리 했는데 왜 화를 내느냐'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정말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화자는 객관적으로 적절한 어휘를 선택했는데 상대방이 특수한 상황이거나 잘못 들어서 그 말을 오해 하는 경우. 이때는 화자의 잘못 이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잘못이지만, 좀 더 큰 의미에서 본다면 화자가 대화를 나눌 때 이미 상대방에 대하여 충분히 파악하여 오해의 소지가 없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며 훌륭한 화법이 될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잘못 들어 명백한 오해를 했다면 이를 알려주어 오해를 풀어 주고 어휘자체를 오해의 소지가 없는 것으로 교체해야 할 것이다.

이상 몇 가지 대화중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알아보았다. 우리가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항상 상황을 적절하게 이끌어가는 좋은 화술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은 그만큼 성공의 지름길에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